개미허리에 등 굽히고 피난길 떠나는 피난민마냥 무거운 망사리를 가는 어깨에 둘러매었다. 이마에 흐른 땀방울, 망사리를 거쳐 핏물 되어 소낙비 내리듯 흘러내린다. 망사리 하나를 자갈밭에 던지고 개미마냥 줄지어서 바다 속으로 들락날락한다.​ 검은 망사리 풀어 헤치고 바다소리 들으려 몽돌위에 미역귀를 붙인다. 오월 서늘한 동풍소리에 미역귀는 쪼그라들고 바다 소리는 파도마냥 하얀 포말남기고 허공으로 사라진다. 미역귀에 붙은 하얀 가루는 바다향기를머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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